세 월 (歲 月)

2023. 10. 12. 12:14그냥 저냥


우리가 무슨 힘으로 세월을 막겠습니까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도 숱한 사람들이 밟고 지나는 낮시간에도 살 걸음으로 가고 오는 것이 세월 인것을... 이제 부등호는 굳이 손가락 꼽지 않아도 살아온 날 쪽으로 크게 입을 벌리고 있고 무쇠도 녹일 듯 뜨겁게 타오르던 청춘은 그립고 목마른 과거 일 뿐이며 이젠 조금만 아프다 죽는 게 소망인데 그 또한 맘대로 되려나 걱정입니다 묶어둘 수 없는게 세월인지라 그저 곁에 두고 가는 거지요 그렇게 충분히 세월이 흘러 점점 깊어지는 그 주름이 더 한층 예뻐지는 날 전화 주시구려 함께 구경 가 게 요 ㆍ ㆍ ㆍ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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